만 3살 4개월 후편

어슬렁 어슬렁 
하루가 왔어요.
자는 척들 하지말고
하루 보러오세요.


폭포 뒤로
숨은 케하루 찾기

요즘 도쿄전지역에서
실시하는 전동자전거 쉐어
시스템을 이용해서
나랑 하루는 집 자전거로
케군은 공용자전거(유료)를
빌려 꽤 떨어진 공원에 왔다.

오오테마치역 
와다쿠라공원


헏, 그런데 동네 친구 만남.




5분이면 되는 하원길이
꼭 20분씩 걸린다.

안아줘
엄마 개미 봐
이 벽은 누가 만들었지?
저기 막혔나 가 볼까?
내가 사진 찍어줄게


그만..그만...

이제 더워질텐데
걱정이다 진짜
엄마가 살아있다면
3살때 했던 내 잘못을
싹싹 빌고 싶다. ;ㅂ;


내가 웃으면 행복하고
내가 화내면 절망하는
작은 곰돌이.
내 다리에 붙은
곰돌이 한마리.
어어... 
내 다리 내놔~~~


미호랑 코우짱이 
저녁을 싸서 놀러왔다.
내가 닭을 굽고
미호가 생선을 조려오고
이집 반찬 
저집 반찬 하나 둘
모이다가
배가 터질뻔했다.

이 날 반신반의하는 기분으로
집에 있던 퍼런 오이고추를 툭툭
잘라 달달한 된장에
찍어먹으라고 미호에게 줘 봤다.

동:이거 맵거나 너무 풀 같으면
먹다 말아도 돼. 알았지??

우적우적우적.

미호가 하도 말이 없길래
걱정되었다.
동: 야야... 무리하지말고 싫음 먹지마.

고개를 든 미호의 눈이
심하게 반짝거렸다.

미: 너무....맛있어!!!!
이거... 뭐야????!!!


그날 밤 케군의 밥을
미호에게 전송하며

동: 이미 케군은 고추 잘 먹어 ㅎㅎ
이거 한국에선 이렇게 많이 먹는데..
좀 충격적이지 않았어?

미: 이렇게 생으로 고추먹은 적
태어나서 처음이긴 해 ㅋㅋ
근데 너무 맛있었어!
역시 우린 입맛이 잘 통하나봐

동: 어어.. 아냐 미호야
우리가 입맛이 비슷한게 아니라
그냥 니가 
한국사람이야.

미: 내가 한국인이야?
ㅋㅋ

동: 어 ㅋㅋ 너 그냥
 한국인이야.

그렇다 
미호 얘는 쑥갓을 된장에 
무쳐줘도 잘 먹고 
미역줄거리를 볶아줘도 잘 먹고
오이랑 부추를 무쳐도 먹고
잘 먹는 정도가 아니라
한 번 가르쳐주면 
직접 또 잘 만들어 먹는다.

그날 이후 
온 동네 슈퍼를 다 뒤지며
확 꽂힌 오이고추(이 품종이 잘 없다)
를 매일매일 미호는 찾아다녔단다.

몇 주 뒤에 한국수퍼에 
갈 일이 있어
사다 줬더니 문자가 왔다.

미: 그 날의 감동을 다시 맛봤어!!!

미호 남편은 하루가 다르게 
한국식화 되가는 식탁을
보고 위기를 느끼던 중이었는데
아예 고추가 생으로 올라온 걸
보고 피식- 웃으며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한다.


어이구..
곰돌이
부으셨네


어머님이 막 흥분하면서

-동짱!! 이 멜론은 
정말 참외같을거야!

어머님이 찾아주신 
고향의 맛!

(일본엔 참외가 없다.
참외가 수입되는데
카타카나로 チャメ차메 라고
표기되서 판다는 사실. )

와- 이건 정말 
참외랑 똑닮은 멜론이었다.




-하루야 아기의자에 앉자
-시러!
-그럼 어른의자에서 장난하지말고
 떨어지지 말고 앉아
-시러!

하아...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
이건 그냥 고통이다.
육아에서 제일 중요한 게 
공감이라는데.
미치지않고서야 이해가 안가 
ㅋㅋㅋㅋㅋㅋ

오늘도 미호랑 코우짱이랑
화덕에서 굽는 피자 집.

도우가 
열일합니다.


곰돌이도
피자 귀퉁이
(빵 부분) 킬러.




photo by. haru


유치원에 가더니
친구와 상호작용하는
느낌을 배웠나보다.



교통공원 가는 중

잘 탄다~

세바퀴나 탔다.

작년에는 안 핀 꽃이
5월에 들어 새초롬 
피었다.


토요일은
할아버지랑 수영수업 갔다가
우동먹는 날
(오오테마치 주변 맛집이라고 합니다.
이치후쿠)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우동에 깨 뿌리고
휴지로 입닦고

사람 다 됬네.

토요일은
할아버지와 합체!

화를 안내니.
할아버지를 좋아 안할래야 
안할수가...

나도...하루의 
할아버지가 되고싶다.


와- 만 3살의 위엄...

전체적으로 성적이 좋은건 인정.
그래도 곧 죽어도 3살이다.
가만있던 내 기분을
지하3층으로 떨어뜨리거나
순식간에 제트코스터 태워
저 꼭대기로 폭발시켜버리거나
아주 다이나믹하다..

이 시점에서 제일 가여운 건
그런 내 눈치를 봐야하는
케군이 되겠다.
'ㅂ'
내가 아사쿠사에 가서
탁 트인 유람선이나 타고
싶다니까 케군이 데려가줬다.




어디서 쾌지나 징징 소리가.

자판기에 물 사 내래.

어떻게 하면 판을 깨나
3년 인생걸고
 연구하나 봅니다.
'ㅂ' 허허허허


유람선 타고
반은 바다를 보고

반은 콜라에 과자를 까서
자리에 앉았다.




無가 느껴져.

해탈의 경지다..

부럽다 부러워.


애미때매 끌려다닌
곰돌이들


모노레일을 타고


돈카츠먹으러 왔다.


뭐 사 주면
사랑한대.
이 놈도 저 놈도
조건이 많아...

쓸쓸해...

하하하하하하

인생이 그런거다 
애미야!

유치원에서 보조가방을
가지고 왔다.
어? 오늘 들고 올게 없을텐데?
열어보니 쓰레기가 두 개 
들어있었다.


가만히 보니 쓰레기에 이름이?

-하루야... 이거 뭐야?

-어. 만들기 한거야.

-  이거... 작품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오....우...아... 잘했네...

- 그치?

-그...어..엄마한테 설명해줘봐

-어어. 동그란 건 공이고 
이건 파야.

공이랑 파를 만들었다고 한다.
ㅋㅋㅋ

오늘은 애미가 
밥하기 싫은 날


패밀리 레스토랑 죠나상에 
앉았다.


 치킨이
나쁘지 않다.

아쉬운대로 괜찮다.

밥 맥이고 기분좋은 틈을 타
천엔 이발소가서
머리를 잘랐다.
퉁퉁한 도토리 한마리
완성~

에잇 기분이다.
아이스 크림을 사서 
절 계단에 앉았다.

엄마 한 입
하루 한 입



밤 데이트 

(짱구 볼따구가
아직 남아있어서
기쁘네)



이렇게 기분이 좋았는데

오늘은
뭐가 문제야~

고객님
말씀을 해 보세요

원하는 걸 말씀하셔야
해결해 드리죠.

네???
아.. 그건 안되겠는데요.
고객님, 죄송합니다.

이 고객님 너무 
클레임이 많으시다.
무리한 요구 대박이시다.


장마철 시작


꿉꿉한 실내와
갈데없는 3살

애비야..
편해보이는구나.

애미야.
여기 와서 앉아라.

헤쥭~



비가 그치면..
우리 어디 갈까?

네 마음의 비도
언젠가 그치겠지?



덧글

  • 2018/06/27 03:3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7/03 22:2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06/27 03:4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7/03 22:2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호양 2018/06/27 22:31 # 답글

    아기가 귀엽네요 잘 보고 갑니다~^^
  • 冬히 2018/07/03 22:27 #

    고맙습니다 'ㅂ'
  • 파엘 2018/06/27 23:54 # 답글

    애 3살때 5분거리 1시간 걸려봤어요... ㅜㅜ 이길로 가볼까 저리로 가볼까? 집과 반대방향으론 왜 가는건지.... ㅠㅠ
  • 冬히 2018/07/03 22:29 #

    토닥토닥...

    요즘 더워서 숨이 막힐거 같은데 갑자기 엉뚱한 스토리 시작하면서
    이야기의 주인공 되기 시작하면... 길이 너무 끝도 없어 느껴져요 ㅋㅋ
    성질 나는 거 참느라 위가 아파올거 같아요 ㅋㅋ
  • 미셸 2018/07/05 10:45 # 답글

    오구오구 무럭무럭 자라는 하루!! 넘 귀여워요 무럭무럭 잘 자라는건 좋은데 지켜만보는데도 왜이렇게 시간이 아까운것 같을까요? 요만할때 조카생각도 막 나면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랜선이모입니당 ㅎㅎ
  • 冬히 2018/07/05 21:50 #

    고마워요! 조카같다니 진짜 기분좋아요. 다소 못생겨도 피붙이는 예뻐보이기 마련. 고런 느낌이라니 영광입니다. ㅋㅋㅋ
    더 크면 사진 못찍게 할까봐 마니 찍어둬야겠어요 ㅋㅋ
  • Sofia이모 2018/07/06 13:15 # 삭제 답글

    어슬렁어슬렁 하루 기다리고있었는데 후편은 동희님의 육아고통이 느껴져서 맘이 아팠습니다ㅠㅠ
    역시 사진으로만은 모르는 일이군요! 항상 생글생글 웃기만 할거같은 하루인데 울고 때쓰면 정말 많이 힘드실거같아요ㅠㅠ 더워지는데 몸조심하면서 하루랑 즐겁게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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